• "시인들 민족이나 역사문제 관여 시정신의 바탕에.."
  • 입력날짜 2012-10-12 06: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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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장 심상운)은 지난 6일(토) 탑골공원에서 <제2회 나라사랑 시화전 및 시낭송회>를 개최하였다. 시화전은 같은날 시작되어 12일(금)까지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3시-5시 개막식 행사에는 100여 명의 시인들이 참석하여 나라사랑에 대한 뜨거운 마음을 시에 담아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팔각정>에서 <시낭송회>를 가졌다
 
"민족정신 재무장을 선도하는 시낭송회를 갖는 것은 역사적인 일"

33인의 대표들이 ‘독립선언서’를 작성하고 발표하였던 팔각정에서, 33인의 대표 시인들은 나라사랑하는 순정의 마음으로 시를 발표하였다. 일본의 독도야욕과 북한의 김정은 정권과의 대치, 4강의 압력과 견제, 아동 성폭력과 학교폭력 등 각박한 현실에서 시인들이 먼저 들고 일어나 민족정신 재무장을 선도하는 시낭송회를 갖는 것은 역사적인 일이다. 어느 시대에나 시인들은 위기의 상황에서 분연히 일어나 시대를 이끌었다.

심상운 이사장은 개막식에서 “시인들이 민족이나 역사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시정신의 바탕’에 평화주의와 인도주의 정신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아직도 미해결과제로 남은 일본의 만행과 역사왜곡에 대하여 충언하였다.

조병무 시인은 ‘38선 한 맺힌/ 조국 산하의 갈림길에서/…그대 전사들이여/…오늘도 이 땅의 마디마디에 핏줄 되어…/산화한 젊음의 거룩한 정신/ 조국은 기억할 것’이라고 6?25 동란에 희생된 젊은이들에 대하여 애통해 하였다.

신규호 시인은 ‘탄압의 총칼에도 굴하지 않고 맨손으로 택극기만을 들고 민족의 정기를 세계만방에 드높였던 그날의 감격을 애국의 시로 아로새겨 이 자리에 게시한 오늘, 우리들의 가슴은 나라사랑하는 마음으로 끓어 넘칩니다/ 선열들이시여, 저희들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제작한 시화를 애국선열 앞에 향불로 정성껏 바치오니, 굽어 살피시어 흠향하여 주소서.’라고 나라사랑 시인들의 단합된 마음을 봉헌하였다.

 
탑골공원에 온 관람객들은 일일이 배너로 설치한 84명의 시화작품을 소리내어 읽기도 하고, 제목을 서로 말하며 꼼꼼하게 시를 읽었다. 팔각정 계단에 시인들과 함께 앉아 시에 집중하여 듣는 사람, 맞은편 돌계단에 앉아 공연을 보며 박수를 치는 사람, 사진을 찍는 사람 등 관람객들도 여느 장소와는 달리 엄숙한 가운데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특별 이벤트 공연은 조용한 탑골공원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개막식 공연으로 오정수 시인이 김동삼을 모델로 한 <선구자>를 불러 관객의 마음을 울컥하게 감동을 주었다. 임솔내 시인은 아름다운 분홍 드레스를 입고 문덕수 시인의 <사과>를 낭랑한 목소리로 낭송하여 시선집중을 받았다.

좋은시공연문학회 회원이며 현대시협 사무국장인 이선 시인은 퍼포먼스 시인답게 시 <숨은꽃>을 팔각정을 빙빙 돌며, 넓은 탑골공원을 뛰어다니며 공연을 하였다. 보헤미안 이영준 시인의 ‘어메이징 그레이스’ 섹소폰 연주를 배경음악으로 서정과 충격, 반전을 더하며 관객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숨은꽃>은 정신대 할머니들의 ’밝히고 싶은 진실’을 은폐한 ‘잃어버린 말’을 꽃으로 비유한 시다. 아직 사과와 보상을 받지 못한 민족적 한이 남아 있다.

황은주 시인의 플롯 연주 <타인의 계절>과 강변가요제 출신 가수인 전영칠 시인의 <가을 노래>는 부드럽고 애절하게 탑골공원 정원에서 수백 년 동안 나라의 역사를 지켜온 편백나무 숨은 잎새까지 흔들었다.

최창순 시인은 <각설이 타령>에 부쳐, 독도사랑과 일본의 야욕을 해학적으로 규탄하여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2시간 동안 한국현대시인협회 시인들은 열정적으로 역사적인 <팔각정> 무대에서 독도사랑, 분단의 비극,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지사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열렬히 노래하였다. 탑골공원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공원이며 3.1운동의 발화점이다. 수많은 애국지사와 시민들이 독립만세를 불렀던 곳으로 독립운동의 상징이기도 한 곳이다.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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