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채근 씨가 아내 최남수 씨에게 그동안 전하지 못한 마음을 전합니다.
  • 입력날짜 2019-07-11 13: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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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5일 발행한 영등포시대 90호(9면)를 통해 이정자 씨는 목수 일을 하는 박채근 씨에게 차마 전하지 못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어 박채근 씨가 아내 최남수 씨에게 차마 전하지 못한 마음을 전해왔습니다..
1970년대 군대 동료로부터 소개받아 펜팔로 사귀다가 만나서 1975년도 결혼생활을 시작으로 넉넉지 못한 생활로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딸 둘, 아들 하나를 낳아 길러오던 중 24년 전 고등학교 다니던 큰딸이 등교를 위해 집을 나서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승용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하여 보라매 병원에서 3년 이상 입원하여 치료를 받았으나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하고 퇴원하여 24년째 식물인간으로 집에 누워있습니다.

여보, 나는 목수 연장을 들고 아침에 나가면 밤에나 들어오는 생활의 반복으로 도움을 주지 못해 당신 혼자서 24년 동안 딸의 병시중을 들게 했소. 도움이 되지 못해 정말 죄송스럽고 고맙소.

그래도 지난 3월, 아들이 장가를 들어 며느리를 보고 나니 조금은 위안이 되었어요. 천사같이 마음씨 고운 여보, 남은 세월 행복하게 함께 살아갑시다.
사랑해요. 여보

남편 박채근 드림

박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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