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중규 칼럼-시대유감] 대한민국, ‘착한 선진국’이 되자
  • 입력날짜 2026-06-23 08: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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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통합의 리더십으로 정치가 그 길로 선도해야!
▲정중규 대한민국 국가 원로회 자문위원
▲정중규 대한민국 국가 원로회 자문위원
한여름 무더위가 벌써 찾아온 주말, 시원한 강바람 맛보려 한강공원에 들렀다가, 사람 마음은 똑같은지 역시 시원한 강바람 맛보려 강변 공원 찾아온 시민들로 인산인해, 그러면서 가족이나 연인들이 텐트 치고서 주말 휴식 시간을 즐기고 있는 정경을 보며 문득 에드아르 마네의 <튈 트리 정원의 음악회> 같은 19세기 프랑스 화가들에 의해 그려진 풍경화가 떠올랐다.

말하자면 우리 국민이 누리는 삶의 질이 제국주의 시대 당시의 서구 열강들 수준에까지 도달했다는 것이다. 단지 그 시대 서구열강들의 국부(國富)가 식민지를 착취해서 쌓은 것이라면, 지금 대한민국의 국부는 순전히 우리 국민의 피땀으로 이뤄진 점이 다르다.

지난 오백 년간, 세계의 정치·경제·군사·외교를 주도하며 흥망성쇠 하던 강대국들, 포르투갈 ⇒ 스페인 ⇒ 네덜란드 ⇒ 영국 ⇒ 프랑스 ⇒ 독일 ⇒ 일본 ⇒ 소련 ⇒ 미국으로 이어진 ‘강대국 변천사’를 다룬 중국 CCTV 제작 <대국굴기(大國崛起) 12부작>을 봐도 대한민국과 같은 절차를 밟아 강대국이 된 예는 없었다. 동서고금 어김없이 한 나라가 강대국의 길로 나아가게 되면 모든 나라들이 자신보다 약한 나라를 약탈하고 착취하고 지배하는 그런 제국주의 행태를 답습해갔다.

그런데 원조받고서 근근이 살아가던 가난한 나라 대한민국이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며 어느덧 ‘국력’ 면에선 이미 선진강대국의 반열에 올랐다. 전후 독립한 신생 국가들 가운데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된 것으로 국제사회가 공인하고 있다.

지난 8일 ‘한국녹색혁신의 날(KGID)’ 행사에 참석한 광저 천(Guangzhe Chen) 세계은행 플래닛 부총재는 “30년 만에 저소득국가에서 고소득국가로 전환한 대한민국 개발 모델은 독보적으로 많은 국가가 어떻게 대한민국이 이런 변화를 이뤘는지 매우 궁금해 한다”면서 “그러면서도 대한민국은 KDI(한국개발연구원) 슬로건 ‘From beneficiary to benefactor’처럼 이런 성장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감탄했다.

이토록 자랑스럽고 소중한 결실을 본 대한민국, 쉼 없이 앞만 보며 달려오다 보니 어느덧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이 시점에, 대한민국이 인류공동체와 국제사회에서 이제는 달리 새롭게 해야 할 의미 있는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 사회 전체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성찰 숙고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의 정치가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는 적대적 진영정치의 늪에서 하루빨리 빠져나와 피땀으로 소중하게 쌓아 올린 ‘국력’이 소진되지 않도록 정치 지도자들이 사회통합의 리더십으로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 모습으로 ‘착한 선진국’을 꿈꾸고 그리는 이유는, 우리 스스로 가난의 고통과 약소국의 서러움을 뼈저리게 겪었으니, 설사 강대국이 되더라도 제국주의 열강들처럼 우리보다 글로벌 사우스 가난한 나라를 착취 약탈하거나 지배하지 않고, 인류 세계의 공존 공생 평화를 위해서 오히려 그들을 도와주며 성장을 돕는 그런 ‘착한 선진국, 선한 강대국’이 되자는 것이다. 어쩌면 ‘착한 선진국, 선한 강대국’은 동서고금에서도 첫 사례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이 선진강국으로 올라서면서 그에 걸맞게 국제사회가 대한민국에 기대하는 바도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다. 국제기구들이 우리나라에 근거지를 마련하려는 움직임도 그러하다.

AI시대를 맞아 ‘글로벌 AI 기본사회’ 조성을 위해 국제기구 AI 사무소들을 집적화해 대한민국이 AI 국제협력 중심지 역할을 하도록 하는 ‘글로벌 AI K허브’ 설립까지 추진되고 있다. ‘글로벌 AI K허브’는 개발도상국 대상 개발 협력 사업에 AI를 접목하고 개발도상국의 AI 역량 강화를 도모할 목적으로 삼고 있는데 그 사무소를 대한민국에 설치하려는 것이다.

한국에서 설립되어 굶주림 없는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국제개발협력사업을 활발히 수행하며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의 캐치 프레이즈 “K-선한 영향력, 나눔으로 세상을 잇다”. 그것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정신적 가치 ‘홍익인간 재세이화(弘益人間 在世理化)’를 오늘의 시대에 구현하는 길이 아닐까?

정중규 대한민국 국가 원로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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