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는 어떻게 변화하는가?
  • 입력날짜 2023-09-06 13:52:08 | 수정날짜 2023-09-08 11: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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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재건 대장정에 힘을 모으자"
시동 걸린 여의도 재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맨해튼 여의도가 꿈틀꿈틀 힘차게 재건되고 있다. 여의도 재건의 주역은 오세훈의 서울시이며 여의도 재건의 커다란 두 축은 지난 5월 24일 서울시가 발표한 ‘금융중심지구단위계획’과 오세훈의 이른바 ‘그레이트한강프로젝트’이다.

‘금융중심지구단위계획’은 여의도를 세계적인 금융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이고 ‘그레이트한강프로젝트’는 여의도를 세계적인 문화와 관광의 명소로 천지개벽시키는 야심 찬 계획으로 구현되고 있다.

이러한 두 축에 따라 여의도 개발을 위한 청사진들이 한 달이 멀다 하고 속속 쏟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여의도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화하는 것일까?

한국판 월스트리트의 도래
결론부터 말하면 앞으로 여의도에는 123층, 555m 높이의 롯데월드타워보다 더욱 높은 마천루가 가능해진다. 오세훈 서울시는 ‘금융중심지구단위계획’을 통해 동여의도에 350m 이상의 초고층빌딩이 들어설 수 있도록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사실상 높이 제한이란 규제를 과감하게 내던진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여의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333m 높이의 파크원은 머지않아 2등, 3등으로 밀려날 공산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지역은 여의도역 교보증권빌딩과 여의종합상가에서 증권거래소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금융타운’ 공간이다. 서울시는 대형금융기관들이 밀집해 있는 이 공간을 명동과 상암동에 이어 세 번째로 ‘중심상업지역’으로 설정해 용적률을 1,200% 이상으로 완화하는 과감한 정책 결정을 단행한 것이다. 앞으로 이 지역을 중심으로 뉴욕 맨해튼의 월스트리트를 방불케하는 화려한 스카이라인이 집중적으로 형성될 것이다.

아파트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4월 서울시는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 시 최고 200m, 최대 용적률 800%를 허용하는 아파트지구단위계획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현재 12층 높이의 여의도 아파트는 70층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되었으며 실제로 시범아파트와 한양아파트는 각각 최고 65층, 54층으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주목받는 콜라보개발
비상한 관심을 받는 대목은 이른바 ‘콜라보’개발이다. 아파트 단지를 재건축하면서 단지 안에 금융콘텐츠와 문화시설을 동시에 건설하는 방식이다. 한양아파트에는 ‘핀테크랩’이 계획돼 있으며 수정아파트에는 ‘서울투자청’이 그리고 시범아파트에는 ‘서울문화마당’이라는 대규모 문화시설이 들어올 예정이다. 금융과 문화콘텐츠를 재건축 단지 안에 자연스럽게 융합시키는 새롭고도 참신한 개발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 촘촘해지는 지하철 노선
앞으로 여의도는 금융의 메카를 넘어 지하철 교통의 중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 여의도를 관통하는 5호선과 9호선, 신림선 외에 GTX-B와 신안산선이 추가로 여의도역을 경유할 것이며 여기에다 경전철 서부선이 여의성모병원과 한국거래소 앞에서 정차하게 될 것이다. 2030년쯤이면 여의도엔 모두 6개의 지하철 노선이 여의도 곳곳을 누비며 여의도 교통체증을 상당 부분 흡수하게 될 것이다.

떠오르는 문화와 관광 메카
최근 서울시가 여의도공원에 자리를 잡을 ‘제2세종문화회관’의 디자인 당선작들을 공개해 여의도 주민과 서울시민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제2세종문화회관이 건립되면 지금보다 더욱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고 이에 대비해 제2세종문화회관 바로 옆에 여의나루역 출입구를 추가로 신설하는 계획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내친김에 여의도공원을 천지개벽하는 이른바 ‘여의도공원 재구조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여의도공원을 단순한 근린공원을 넘어선 세계적인 도심문화공원으로 재편한다는 야심 찬 포부 아래 5천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예정대로 2026년 여의나루에 ‘서울국제항’이 완성되고 2025년 63빌딩에 파리의 현대미술관인 ‘퐁피두미술관’이 유치되면 여의도는 세계인들이 모여드는 그야말로 글로벌관광코스로 우뚝 솟아날 것이다.

남아있는 숙제
동여의도 여의성모병원 바로 옆 61-2 부지를 어떻게 하느냐가 숙제로 남아있다. 2,500여 평 규모의 이 땅은 LH 소유로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의 8.4 부동산 대책에 따라 임대주택 등 공공주택 건립 지역으로 계획되었는데 이 같은 공공주택 건립 계획이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철회되지 않고 효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필자는 지난 5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한준 LH사장을 직접 만나 공공주택 계획을 조속히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와 LH가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

또 하나 아쉬운 대목은 서여의도 고도 제한 완화이다. 서울시는 서여의도 지역의 고도 제한을 완화하는 전향적인 결단을 내렸으나 국회 바로 앞 45,000평 규모의 부지는 여전히 75m 이상 올리지 못하도록 묶어두고 있어 규제 완화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필자는 국회 바로 앞 구간에 대한 75m 고도 제한을 한층 더 완화하는 방안을 수용할 것을 서울시에 강력하게 제안했다.

여의도 재건 대장정에 힘을 모으자
지난 2010년대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이란 오명 속에 정체돼 있던 여의도가 무척이나 오랜만에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아파트 단지들은 저마다 강력한 열망을 불태우며 서울시와의 소통 속에 재건축을 힘차게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여의도 재건은 오세훈 체제가 등장한 2021년 4월 이후 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지난 1970년 서울시가 시범아파트 건설에 직접 나섰듯이 이번에도 여의도 재건은 서울시의 주도로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다. 큰 그림과 구체적인 청사진은 완성되었고 이제는 속도를 내고 실천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여의도 재건을 위한 대장정에 우리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보자.

박용찬(국민의힘 영등포을 당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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