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함께 누리는 성평등 도시개발”시민토론회
  • 입력날짜 2012-10-28 12: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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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시범도시 어떻게 만들 것인가’
서울시여성가족재단(www.seoulwomen.or.kr)은 “다 함께 누리는 성평등 도시개발”을 주제로 강서구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1층 대강당(강서구 내발산동 119)에서 타운홀미팅(Town Hall Meeting)을 개최한다.

정책 및 현장 전문가, 지역 활동가, 관계 시민 등이 함께 논의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이번 행사는 ‘마곡지구 성평등 도시개발 청사진’에 대한 손문금 연구위원(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발표, 돌봄 전문가, 기업인, 지역 활동가, 시민단체대표 등의 현장경험 및 제언발표, 자유토론의 형태로 진행된다.

강서구 마곡․가양동 일대에 조성중인 마곡지구는 366만 5천㎡ 공간에 산업ㆍ주거ㆍ생활공간이 복합 개발되는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미개발지역이다. 정보기술(IT)ㆍ바비오기술(BT)ㆍ녹색기술(GT)ㆍ나노기술(NT) 등 첨단 업종 중심의 연구개발(R&D) 산업단지에 주거단지 및 문화시설 등 생활편의공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복합 공간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서영주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정책개발실장은 “기존의 도시개발은 주로 남성적 관점에서 이루어져 안전문제 등 여러 부작용이 많았다. 하지만 도시 시설의 실질적 이용주체는 여성”이라며 “뉴타운, 재개발, 재건축, 도시개발 등의 계획 초기 단계부터 여성의 관점과 의견을 반영해 실질적 성평등을 실현할 필요가 있다.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는 결국 가족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성평등 도시개발의 의미를 설명했다.

실제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경우 도시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여성의 특수한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계획단계에서부터 8명의 여성건축가들이 참여한 소위 성평등 주택단지를 1997년 건설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비엔나 성평등 주택단지 : 여성의 시각과 관점을 반영한 성평등 실천 대규모 주택단지로 최초 건설되었다. 계획단계에서부터 8명의 여성 건축가들이 참여하고 시(市) 도시계획국ㆍ주택국ㆍ여성국과 상호 협력 추진했다. 유치원은 단지 중앙에, 계단 및 현관 입구는 투시형 유리로 설치했고, 곳곳에 벤치를 만들어 소통의 공간을 마련했다.
여성의 관점을 반영한 오스트리아 비엔나 성평등 주택단지
여성의 관점을 반영한 오스트리아 비엔나 성평등 주택단지
한편 이번 토론회에서는 돌봄 전문가, 기업인, 지역 토박이 주민, 시민단체대표 등 다양한 현장 전문가들이 생생한 현장의 경험과 함께 성평등 도시개발의 방향성에 대한 제언을 할 예정이다.

특히 가족친화기업인 (주)태양의 조성경 부사장은 “직원들의 잦은 이직으로 고전하다 여성적 관점을 고려해 직장 내 보육시설과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해 운영했더니 이직률이 뚝 떨어졌다.

앞으로 도시개발은 주거와 산업, 편의시설이 함께 하는 주(住)·산(産)·락(樂)의 융합이 돼야 하는데 마곡지구는 바람직한 모델이 될 것”이라며 “성평등 도시에 대한 기업 입장의 희망사항을 제언”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족친화 우수기업으로 보건복지부 인증(2009년 11월)을 받은 (주)태양은 ‘썬연료’라는 부탄가스를 만드는 탄탄한 중견기업이지만 정년퇴직 기술자를 재고용해야 할 정도로 높은 이직률로 고민하다 천안공장 안에 2005년 ‘직장 내 어린이집’을 만들었다. 또 놀이터, 산책길, 자전거길, 수영장 등 고급 아파트단지 못지않은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등 중견기업으로서는 쉽지 않은 투자를 했다. 덕분에 30∼40%에 이르던 직원 이직률이 5년 새 5%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강서지역의 50년 토박이인 서덕순 위원장(강서여성포럼단 ‘안전한 강서’) 은 “서울시의 성평등 시설을 여성 설계 전문가와 함께 모니터링 한 적이 있다. 그 과정에서 도시기반의 모든 시설이 남성 중심으로 설계되고 이용되어져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지역 활동가 입장에서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 가족이 살기 좋은 도시의 모습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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