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도와 윤슬이 사는 김명희 수필집, [사람이 그리운 섬] 출간!
  • 입력날짜 2012-10-09 14: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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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끝에서 물결이 솟고 붓 아래 꽃이 피다’
김명희 수필가(전직 KBS 아나운서) 의 두 번째 수필집 [사람이 그리운 섬]이 오랜 퇴고 끝에 출간 되었다. 섬 하나에 이야기 하나를 엮어 다도해 같은 집을 만든 것이다. 한 하늘을 이고 같은 바람을 끌어안은 [사람이 그리운 섬], 바로 우리들의 섬이다. 지금 외롭다면 눈을 들어 옆에 서 있는 섬을 보라고 한다. 그리고 이야기를 걸어보라고 한다. 그 섬도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자 섬으로 서 있는 다도해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있다. 우리네 인생도 다도해와 같다. 각자 섬으로 서 있고, 그 섬마다 이야기가 있다. 푸른 바다에 하얀 선을 그리며 배들이 이 섬 저 섬으로 마실 다니며 사람들을 풀어놓기도 한다. 세찬 바람이 머리카락을 흩어 놓고 가면, 파도들이 달려와 놀아준다. 그러다 어두운 밤이 되면 검은 바다에 몸을 담그고 온전히 혼자가 된다. 그래서 섬은 늘 혼자이다. 우리가 혼자인 것처럼 사람이 그리운 섬이다.

[사람이 그리운 섬]에서도 날이 밝으면, 바람이 지나가며 아는 체를 한다. 그리고 새들이 찾아와 동백섬의 동백이 얼마나 예쁜지, 돌섬 바위 사이에 있는 둥지에 알이 몇 개나 들어있는지, 허리가 휜 소나무가 얼마나 심심해하는지, 이 섬 저 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래서 섬은 꼿꼿하게 서 있을 수 있다.

저자 김명희가 꿈꾸는 섬은, 소리 내어 옆 섬을 부를 수 있는, 물속에 잠겨있는 팔을 들어 만져보고 싶은, 바닷물에 몸 담그고 체온을 나누고 싶은 그런 섬이다. 섬과 섬 사이에서는 다리가 이어지기도 하고 배가 사람을 태워 나르며 섬을 이어주기도 한다. 바로 관계이다. 사랑과 관심이 섬과 섬을 이어주는 든든한 다리요, 커다란 배다. 섬 하나하나가 모여 마을을 이룬다. 한 하늘을 이고, 같은 바람을 끌어안고, 새도 품어주고 꽃을 피워내 나비도 맞아주는 아름다운 섬이 바로 우리들의 섬, [사람이 그리운 섬]이다.

*수필가 김명희
강원도에서 출생, 2003년 범우사「책과인생」10월호 신인상 수필 수상으로 등단하였으며, 2009년 강서문학상 수상하였다.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한국문인협회 강서지부 부회장, 테마수필 필진으로 활동 중이며 꿈꾸는 어린이 도서관 운영위원장과 강서구 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첫 수필집으로「희한한 새」(해드림)가 있다.

김명희 저
면수272쪽 | ISBN 978-89-93506-51-8 | 03810
| 값 10,000원 | 2012년 09월 30일 출간| 문학| 비소설

오태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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