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언주 의원, 민주당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그다음은?
  • 입력날짜 2019-04-23 18: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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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바른미래당 탈당’, 정계개편 촉발될까?
유승민, “앞으로 당 진로에 대해 동지들과 함께 고민할 것이다”
이언주 의원이 바른미래당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영등포시대
이언주 의원이 바른미래당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영등포시대
그동안 보수 분열 등의 이유를 들며 바른미래당 지도부를 거세게 비판해왔던 이언주 의원이 결국 탈당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은 23일 오후 국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패스트랙(공수처 신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막아내지 못했다. 국민들에게 너무나 죄송하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언주 의원은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패스트랙(공수처 신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이 추인된 후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은 “이를 수용할 수 없으며 어떤 경우라도 좌파 독재의 문을 열어주는 패스트트랙을 결사 저지할 것을 다짐한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이 의원은 “공수처 법안은 세계 유례가 없는 법으로서 ‘반대파 숙청법’에 다름 아니다”, “민주당과 정의당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현 우리의 정치 상황에서 제도적 정합성이 맞지 않는다”라고 주장하고 당원권이 정지된 상황에서도 “패스트트랙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투쟁했다”고 밝혔다.

이언주 의원은 “바른미래당이 민주당이 2중대, 3중대로 전락하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을 빌미로 손학규 지도부가 나를 징계할 때부터 탈당을 결심했지만, 패스트트랙을 저지하기 위해 그 모든 수모를 감내해왔다”며 “이제 더 이상 당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 여기까지가 내 소임인 것 같다”며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이언주 의원은 앞으로 “단기필마로나마 신보수의 길을 개척하고자 한다. 나라를 걱정하는 뜻있는 국민들이 보수정치 세력에게 요구하는 바는 분명하다”며 ▲보수가 힘을 합쳐 문재인의 광기 어린 좌파 폭주를 저지하라는 것 ▲과거 보수의 모습에서 탈피하여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보수가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언주 의원이 기자회견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이언주 의원이 기자회견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등포시대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폭거를 저지하는 것에 내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강조하고 내년 총선에서 보수세력이 통합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려는 큰 통합의 에너지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헌정체제를 수호하려는 모든 세력을 규합하여 보수야권대통합의 그 한길에 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언주 의원은 “보수는 이제 혁신이 없으면 죽음밖에 없다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을 갖고 새로운 보수의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국회에서 오전 10시부터 장시간 비공개 의총을 열고 두 번의 투표(과반수 이상이냐, 다수결이냐, 패스트랙 찬반)를 걸친 결과 국민의당계가 12대 11일로 두 번다 승리하면서 패스트트랙 합의안을 추인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

유승민 의원은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런 식으로 당의 의사결정이 된데에 굉장히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당의 의사결정을 1표 차이를 갖고 해야 하는 현실이 자괴감이 든다”며 “앞으로 당 진로에 대해 동지들과 함께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언주 의원이 주장하는 “보수 대통합”, 유승민 의원이 밝힌 “당 진로”에 대한 언급이 이후 정치지형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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