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구, 감동의 만학도 졸업사진 촬영
  • 입력날짜 2023-12-12 17: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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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중에도, 왕복 두 시간 넘는 거리도, 지팡이를 짚고도....
▲늘푸름학교 초중등과정 졸업생들의 단체사진
▲늘푸름학교 초중등과정 졸업생들의 단체사진
배움의 기회를 놓친 60~80세의 늦깎이 학생들은 학사모를 쓰고 카메라 앞에 섰다.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는 12월 11일 평균 연령 70세, 만학의 꿈을 이룬 성인문해교육기관 늘푸름학교 초·중등과정 졸업생들의 졸업사진을 촬영했다.

영등포구청 별관 지하 1층에 위치한 늘푸름학교에 진행된 졸업사진 촬영장에서는 서로 화장을 고쳐주며 촬영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거나 교실 한편에서 촬영 포즈를 연습하는 어르신들이 모습이 눈에 띄었다.

어르신들의 이런 모습은 졸업을 앞둔 어느 10대 학생들과 다르지 않았다. 어떤 학생들은 만감이 교차한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입원 중에도 졸업사진 촬영을 위해 외출 허가를 받고 오신 어르신, 왕복 두 시간 넘는 거리임에도 제일 먼저 오셔서 기다리는 어르신, 지팡이를 짚고 자리에 참석한 어르신도 있었다.

사진 촬영 후에는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 영상편지도 남겼다. 메이는 목을 가다듬으며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한 아쉬움을 드디어 풀고, 졸업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번 졸업사진 촬영은 기초 정보 기술(IT) 수업의 학습도우미로 봉사하시는 구민이 사진을 전공한 실력을 살려 재능기부로 촬영에 나섰다.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 등 비문해, 저학력 성인들을 위한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늘푸름학교는 올해 28명의 졸업생(초등과정 14명, 중등과정 14명)을 배출한다. 또한 늘푸름학교를 졸업생 8명이 올해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대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다.

졸업식은 내년 2월 중순에 개최될 예정이며 수학여행과 동아리 활동, 졸업 사진 등 1년간의 모습이 전시될 예정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각고의 노력 끝에 졸업이라는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된 어르신들이야말로 자라나는 세대에게 커다란 귀감이다”라며 “앞으로도 뜨거운 열정을 품고 계시는 만학도 어르신들이 배움의 길을 계속 이어나가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김수경 공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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