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장인 나도 모르는 합의가 뉴스"에 나왔다
  • 입력날짜 2014-02-11 05:29:02 | 수정날짜 2014-02-11 09:35:52
    • 기사보내기 
밀양 보라마을, “끝까지 막아지지 못한다 해서 포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2월 10일(월) 오후 밀양시 산외면 희곡리 보라마을 이장 이종숙 외 송전탑 반대 주민 일동은 보라마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보라마을은 지금까지 세상의 관심을 끌어온 적 없이 조용히 살아왔는데 밀양 765kV 송전탑이 우리 마을로 들어오면서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고 밝혔다.
밀양시 산외면 희곡리 보라마을회관에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보라마을 주민들
밀양시 산외면 희곡리 보라마을회관에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보라마을 주민들
 
특히 “2012년 1월 16일 마을 앞 논 102번 철탑부지로 용역 깡패들이 들어온 날, 이장을 지낸 이치우 노인이 분신했다. 그리고 잠시 공사는 중단되었지만, 우리 마을 사람들은 하루도 그 날을 잊은 적이 없었다”며 한전의 공사강해에 대하여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종숙 이장(71)은 “주민들은 송전탑을 막아내기 위해 서울 국회 앞으로, 전국 곳곳의 시위 현장으로, 창원 도청으로, 안 가본데가 없이 다 다녔다. 그런데, 지난 2월 7일, 이장인 나도 모르게 보라마을의 보상 합의 소식이 아나운서 소개로도 나와서 너무 억울했다. 그래서 이렇게 오늘 기자 회견을 열게 되었다”기자 간담회를 열게 된 배경을 밝혔다.

또한 마을주민 김응록(74)은 “자의든 타의든 포기하신 분들이 많아 허탈하지만 숫자와 관계없이 우리가 최선을 다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며 “끝까지 막아지지 못한다 해서 포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끝까지 명예롭게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경희 기자
<저작권자 ⓒ 영등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