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보라마을, “끝까지 막아지지 못한다 해서 포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2월 10일(월) 오후 밀양시 산외면 희곡리 보라마을 이장 이종숙 외 송전탑 반대 주민 일동은 보라마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보라마을은 지금까지 세상의 관심을 끌어온 적 없이 조용히 살아왔는데 밀양 765kV 송전탑이 우리 마을로 들어오면서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고 밝혔다.
밀양시 산외면 희곡리 보라마을회관에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보라마을 주민들
특히 “2012년 1월 16일 마을 앞 논 102번 철탑부지로 용역 깡패들이 들어온 날, 이장을 지낸 이치우 노인이 분신했다. 그리고 잠시 공사는 중단되었지만, 우리 마을 사람들은 하루도 그 날을 잊은 적이 없었다”며 한전의 공사강해에 대하여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종숙 이장(71)은 “주민들은 송전탑을 막아내기 위해 서울 국회 앞으로, 전국 곳곳의 시위 현장으로, 창원 도청으로, 안 가본데가 없이 다 다녔다. 그런데, 지난 2월 7일, 이장인 나도 모르게 보라마을의 보상 합의 소식이 아나운서 소개로도 나와서 너무 억울했다. 그래서 이렇게 오늘 기자 회견을 열게 되었다”기자 간담회를 열게 된 배경을 밝혔다. 또한 마을주민 김응록(74)은 “자의든 타의든 포기하신 분들이 많아 허탈하지만 숫자와 관계없이 우리가 최선을 다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며 “끝까지 막아지지 못한다 해서 포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끝까지 명예롭게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경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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