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통인터뷰] 페이스북 ‘달동네 이장 류담아’
  • 입력날짜 2015-01-19 13:19:18 | 수정날짜 2015-01-18 18: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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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꾸면 이루어진다”
“어릴 적 가난한 환경에서 살았지만, 불행하게 살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또한, 기부는 특별히 유명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회관계망 서비스 페이스북상에서 재능기부를 통해 예술을 매개로 소외계층을 후원하고 있는 일명 ‘달동네 이장 류담아’씨의 말이다.

이렇듯 잘 사용하면 좋은 도구요. 잘못 사용하면 상대를 곤혹스럽게 하는 페이스북에서 재능기부를 통해 소외계층에 후원금을 전달해오고 있는 일명 ‘달동네 이장’ 류담아씨를 서울 사당역 근처에서 두 차례, 최종 인터뷰는 1월 8일 오후 SNS를 통해 진행됐다.

페이스북에 그림으로 마을을 그려 한 채, 두 채 분양 후 기부금을 모아 영등포 쪽방촌 등 불우이웃을 돕고 있는 류담아씨는 “이 시대의 그늘진 달동네에 빛이 비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라고 재능기부의 배경을 설명했다.

류담아씨는 ‘꿈을 지속해서 꾸는 사람만이 꿈의 모습에 도달한다'는 앙드레 말로의 말을 인용하면서 “지금도 꿈을 꾸고 꿈을 이루기 해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달동네 이장" 이라는 호칭에 대한 생각을 묻자 “초등학교 5학년 때 충북 단양에서 서울로 와 처음 자리 잡은 곳이 신림동이었다. 페북에 달동네 그림을 올리고 분양하면서 페이스북 친구들이 지어준 이름이다.”며 “좋은 이름을 지어준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감사하다”라는 인사를 전했다.

후원금의 규모와 대상을 어떻게 선정하는지에 묻자 “액수는 1회에 50만 원 정도이고 보낼 곳은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글들을 꼼꼼히 살펴 정말 어렵고 힘들 곳을 찾아 보낸다.”라는 나름대로 기준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직장인(양재동 인근 마트에 근무하는) 류담아씨는 언제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쓸까?
“인덕원에서(자택) 양재동(직장)으로 이동하는 출퇴근 버스 안에서, 직장 휴식 시간에 그리고 퇴근 후 집안일을 마치고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하여 S펜으로 디지털 그림을 그린다.”며 “후원금을 보내고 나면 힘들었던 시간도 잊히고 후련하고 행복하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동안 출퇴근 버스와 밤잠을 줄여 작업한 작품을 분양해 영등포 쪽방촌, 예술대안학교, 아동센터, 송전탑대책위원회, 작은 도서관, 소년원 등에 후원해 온 류담아씨를 지켜보는 가족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처음에 제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잠깐 하다가 말겠지 하는 표정이었다. 그런데 후원을 받은 단체에서 감사의 편지를 보내오고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든든한 응원군이 되었다. 아이들이 나를 보면서 기부문화를 알아가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뿌듯한 마음이 있다”라며 “앞으로도 지금 같을 수는 없지만, 꾸준히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꿈과 사랑을 나누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4년 12월 직장인 420명을 대상으로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기부 문화’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현재 기부하고 있다’는 대답이 65.71%, 기부하는 이유로는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살기 위해서’ 기부한다는 답변이 응답자의 38.17%였다.

연말연시가 되면 ‘자선냄비’를 걸어두고 종을 울리며 모금 운동을 벌이고, 유명인들이 모금함에 봉투를 넣는 모습도 좋지만, 돼지 저금통을 털어 동전을 기부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더 아름답게 보이듯 페이스북상에서 재능기부를 통해 사계절 소외계층을 후원하고 있는 유담아씨의 이런 노력과 정성이 사회의 기부문화 확산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19일(월) 발행되는 주간 영등포시대 창간준비호 8면에도 실렸습니다.>

박강열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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