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채현일 영등포구청장] 탁 트인 영등포, 구민 여러분과 함께 펼칠 터!
  • 입력날짜 2018-08-30 10: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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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이스라엘에는 두 개의 호수가 있다. 갈릴리 호수와 사해이다. 사해(死海)는 염분함유량이 보통 해수의 6배에 달하여 생물이 살 수 없는 곳이기에 붙여진 지명이다. 요단강을 따라 유입된 물이 다른 곳으로 흘러나가지 않고 자연 증발하는 까닭에 염도가 높아 물고기 한 마리도 살 수 없는 죽은 호수가 되어버렸다.

이와 달리 갈릴리 호수는 요단강 물이 흘러들어오고 또 흘러나가기에 수천 년 동안 다양한 종류의 생물들이 살아 활동할 수 있다.

인간관계 속에서 말이 트이고(疏) 생각이 통(通)함에도 사해의 예를 적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 속에서 다른 인간과 교류하며 생각을 나누고자 하는 욕구를 지닌 존재이다. 사해와 같이 자기 생각과 아이디어를 서로 소통하지 않고 혼잣말로 남겨둔다면, 다양한 생명체가 조화롭게 살아가는 풍요로운 갈릴리 호수가 될 기회를 놓쳐버리고 말 것이다.

소통은 나와 남을 연결해주는 인간관계의 필수적인 기술이다. 원활한 소통은 서로를 잘 이해하게 해주어 관계가 원만해지고, 삶의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해주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한다. 반면에 불통하게 되면 갈등이 심화하여 다툼이 일어나게 된다.

소통의 사전적 의미는 ‘막힘없이 서로 통하면서 오해가 없다’로 해석된다. 이는 일방이 아니라 쌍방을 의미한다. 이는 구정운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구정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과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에 집중해야 구민의 뜻에 어긋나지 않는 정책을 펼칠 수 있으며, 언제나 ‘소통’을 펼쳐야 현안 사업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탁 트인 영등포」를 목표로 구민과 함께 변화와 도약의 영등포를 만들기 위한 ‘소통’ 창구를 취임과 함께 열었다. 우선 7월 2일부터 구민이 원하는 정책을 제안받아 구정에 반영하는「영등포 1번가」를 신설 운영하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구분 없이 언제 어디서든 모든 분야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민에게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시켜 직접 말하고, 참여하는 실질적인 지방자치를 구현시킨다. 운영 50일 만에 3,465건의 제안이 접수되었다. 영등포의 변화를 원하는 주민 여러분의 마음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제안사항 중 바로 해결 가능한 900여건은 곧바로 처리하였고, 중장기적인 현안은 각계각층 전문가로 구성된 ‘영등포 100년 미래비전 위원회’에서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영등포 구민의 날’에 구민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더불어 영등포 주민 1천명 이상이 제안하고 공감하는 민원·정책 등에 대해서 구청장이 직접 답변하는「영등포 신문고」는 집단민원사항 및 사회이슈를 공론화 할 수 있는 지속할 수 있는 소통 기능을 담당할 것이다. 또한 구청장 직속으로 각계각층 전문가와 주민대표 등으로 구성된「영등포 100년 미래비전위원회」를 구성하여「영등포1번가」의 운영결과를 담아 영등포 중장기계획을 수립,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현장을 직접 방문해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자 18개 동을 대상으로『영등포1번가 소통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각 동을 돌며 ‘영등포1번가’ 등 구정 운영방향을 주민들에게 알려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의 시간을 갖고 있다. 주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여 구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자 한다.

구민과의 소통뿐만 아니라 내부 직원과의 소통도 중요하다. 어느 조직이나 내부의 공감대 없이는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현실화하기 어려울 것이다. 구청 가족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구정운영을 원활히 함으로써 구민에게 최상의 구정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형식적이고 정형화된 회의문화를 탈피, 소통과 토론을 통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구정현안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아 나가고, 직원들과 소통의 장, 번개미팅 및 치맥데이, 환경미화원 등 현장근무자와의 현장 소통행정 등을 통해 직원과의 거리를 좁히고 열린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직원들이 마음껏 능력을 펼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이러한 소통구조에서 모든 직원이 각자의 역할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책임’과 ‘권한’을 보장하며, ‘원칙’과 ‘상식’을 무엇보다도 우선시하겠다.

‘사람’이 먼저이다. 또한 ‘구민’이 최선이다. 언제나 ‘사람’에 집중하며 항상 ‘사람’ 옆에서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구청장이 되겠다. ‘사람’을 뿌리로 한 ‘공감’을 바탕으로 언제나 지역 주민과 내 이웃을 위해 고민하고 행동할 것이며, 그 시간과 소통의 결과는 오롯이 제 가슴과 영등포구 행정에 담겠다.

구민과의 소통의 결과는 미래 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소통을 포기하지 않고, 사람을 근본으로 한 열린 정책으로 ‘탁 트인 영등포’를 만들어 갈 것이다.

‘탁 트인 영등포’를 위한 도약은 우리 모두의 도전이다. 저와 38만 구민, 구청 가족 모두가 힘과 마음을 모아 새로운 영등포 미래 100년을 위해 힘차게 나아가겠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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