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세기만에 시민에게 개방되는 서울시 인재개발연구원 교육시설
  • 입력날짜 2013-02-28 14: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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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음악, 미술 등 시민과 공무원 함께 듣는 수준 높은 '인문학 특강' 개설
1962년 1월 1일 서울특별시공무원교육원으로 설립되어 2007년 4월 5일 서울특별시 인재개발원으로 명칭을 변경, 서울시 공무원 교육채용기관에 한정됐던 서울시 인재개발원(서초동 소재)이 강의실, 테니스코트 등의 부대시설과 교육프로그램을 시민에게 대폭 개방하는 등 개원 반세기만에 시민도 이용하는 열린 교육기관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개원 51주년을 맞는 2013년을 ‘열린 인재개발원 원년’으로 정하고, 앞으로 인재개발원(원장 남원준)의 운영 전반을 시민과 공무원이 함께 만들고 이용하는 방향으로 개편한다고 28일(목) 밝혔다.
서울특별시 인재개발원
서울특별시 인재개발원
 
서울시 인재개발원은 1962년에 개원한 서울시 공무원 교육전담기관으로서, 한해 1만3천 명의 공무원 교육과 약 1천여 명의 신규공무원 채용시험을 직접 주관하고 있으며,「e-러닝」과 「u-지식여행」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12만7천 공무원에게 상시학습을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그동안 서울시 공무원이 주로 이용하고 외부에 일부 개방했던 강의실, 테니스코트, 축구장을 이젠 일반 시민도 누구나 이용 가능하고, 국제회의장에선 결혼식도 올릴 수 있다. 특히 예약이 겹칠 경우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 등 영세한 대상자를 우선 배려한다는 방침이다.

또 인재개발원은 공무원과 시민이 무료로 함께 들을 수 있는 우수 석학들의 인문학 특강과 경제·경영·문화·교양 등 양질의 사이버강좌를 마련하는 한편, 올해 서울시 공채시험부터는 원거리 지방수험생에게 ‘공무원 숙소’도 제공하고 시험 문제도 공개하기로 했다.

우선 자체 교육시설이 없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시민단체 등 일반 시민도 인재개발원의 강의실을 이용할 수 있다. 강의실은 500명 이상도 수용 가능한 대강당부터 20명 규모의 소규모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교육인원과 특성에 맞게 예약을 신청하면 된다.


최대 200명 수용 가능한 국제회의장은 주말엔 결혼식장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우면산의 배경으로 252대 수용 가능한 넓은 주차 공간 확보돼 있고, 뷔페가 가능한 식당도 갖추고 있어 여유로운 결혼이 가능하다. 주말에 하루 1쌍만 예약을 받기 때문에 서둘러 신청하면 좋다.

축구, 테니스, 배드민턴, 농구, 배구를 좋아하는 동호회나 시민이라면 인재개발원의 우수한 체육시설을 주말에 한해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 기준에 따라 만들어진 축구장(62×100M)은 인조잔디가 잘 관리되어 있어 서울 시내 최고의 시설로 이미 입소문이 나 있다. 이용료는 4시간까지 20만 원, 초과 시 1시간당 5만 원이며 테니스장은 클레이코트 2면과 인조잔디코트 2면이 있어 사시사철 이용 가능하다. 클레이코트는 시간당 2만 원, 인조잔디코트는 1만 원이다.

이러한 모든 시설이용 예약은 서울시인재개발원 시설재무팀(전화 3488-2051~6)이나,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yeyak.seoul.go.kr)을 통해 이용 할 수 있다. 다만, 정치·종교·영리활동 등을 목적으로 할 때에는 이용이 제한되며, 시설사용료는 이용시설과 이용시간에 따라 다르므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올해 공채시험부터 교육용 숙소인 인재개발원 내「다솜관」을 원거리 지방수험생 120명에게 추첨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전문분야별 최고수준의 출강강사도 단계적으로 공개(본인의 공개 동의 부분에 한정)해 시민과 공유하는 한편, 일반 시민이 시민 애환·현장 목소리 공무원에게 직접 들려주는 ‘시민 강사’도 발굴·운영한다.


신설하는 ‘시민 강사’의 경우 시민 목소리를 항상 경청하고 이해하는 ‘따뜻한 공직자’를 양성하기 위한 것으로써, 일반시민 공모와 문화,예술, 환경 등 각 분야의 전문단체를 대상으로 적극 발굴하여 구성할 계획이다.

특히, 이제 막 공직에 입문하는 신규공무원과 승진공무원 과정 등 2주 이상의 교육에 시민소통 시간을 마련, 시민 강사의 강의를 듣도록 해 다양한 시민 생활을 접하고 공감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재개발원은 자체 보유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 등 주요 교육정보와 개원 이래 수집된 사진, 명강사의 동영상 자료 등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문학, 음악, 미술, 철학, 역사 등 그동안 시민이 접하기 어려웠던 수준 높은 공개강좌인「인문학 특강」도 신설해 시민과 공무원이 함께 들을 수 있도록 한다.

올해는 5월 '힐링 숲에서의 인문학 향연'을 시작으로 총 4회 진행한다. 6월엔 '인문학 광장에서의 대화', 9월 '희망서울을 열어가는 명사 특강', 10월 '힐링과 공감의 인문학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매회 우면산 숲, 인재개발원 광장 등 주제와 걸맞은 특별한 장소에서 인문학적 통찰을 공유할 예정이며, 공연, 전시프로그램과 병행해 문화 향유 기회를 널리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행정 사각지대인 민간위탁 종사자, 투자출연기관 직원 등을 위한 지방계약제도, 반부패 청렴 등 22개 교육과정을 공개 운영한다. 관급공사 요령, 시비 보조금 회계방법 등의 교육을 통해 서울시와 민간부문간의 협업을 강화하고, 마을공동체, 협동조합 등 각 분야의 시민단체를 교육과정에 참여시켜 현장감을 살린 강의와 현장학습 해설이 있는 실질적이고 도움이 되는 교육도 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3월부터는 그동안 공무원에게만 제공했던 교육콘텐츠도 시민에게 단계적으로 개방한다. 올해는 3월부터 경제, 경영, 문화, 교양 등 사이버 교육과정 46개 강좌 170편을 서울시 평생학습 포털(http://sll.seoul.go.kr/)을 통해 무료 제공하고, 매년 공개과정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트위터의 특성과 활용법' 등 소셜미디어 사용법부터 '성인병 4대 질환'과 같은 건강관리 강좌, '마을공동체 이야기' 등 서울시 주요 정책 등을 관심사에 따라 교육프로그램을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수험생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공채시험 문제도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전면 공개하기로 했다. 그동안 문제은행 출제방식에 의해 공채시험 문제는 공개하지 않아왔다.

우선 올해는 일반행정 7․9급의 전체 과목과 전 직렬 공통과목(국어, 영어, 한국사)을 공개하고, 문제유형이 제한된 기술직과 연구직 등의 선택과목은 보강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공개할 예정이다.

인재개발원은 시험 문제가 공개되면 출제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과 검증 등 시험관리 절차가 더욱 엄격해져, 서울시 공채시험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끝으로, 서울시 인재개발원은 최고의 도시행정가 양성 전문교육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교육운영 담당자 실명제 ▴교육생 불만요인을 즉시 파악․해결하는「해피콜」제도 ▴조직문화를 바꾸는「신바람, 새바람 프로젝트」실시 등 다양한 자체 혁신 노력에도 박차를 가한다.

「교육운영 담당자 실명제」란 교육과정의 설계부터 운영까지 참여한 공무원의 실명을 공개하고 그 이력 관리와 사후 평가를 통해 교육운영담당자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높이기 위한 제도로서 교육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도입했다.

「해피콜」제도는 교육 종료 후 2주 이내에 교육생의 시각에서 교육운영 취약부문을 파악하고 신속한 피드백을 통해 즉시 해결하는 제도로서, 교육생과 직접 교육내용을 인터뷰하고 분석하여 불만사항을 개선함으로써 교육 만족도와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또한,「신바람, 새바람 프로젝트」는 인재개발원을 열린 조직으로 변화하기 위한 시도로서 전 직원이 참여한다.

이와 관련해 우선 소통문화 확산을 위해 '악수 타임', '칭찬 월드컵', '동행 타임(혁신사례 발굴 동호회)', '원통해(원장과 소통을 통해 답을 찾는 모임)'을 시행하는 한편, 인재개발원 로비를 따뜻하고 편안한 소통공간으로서 바꾸고, 장애인이 운영하는 커피점 '행복 카페'가 4월초부터 개점한다.

남원준 서울시 인재개발원장은 “인재개발원을 공무원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해 시민 평생교육도 지원하는 모두에게 열린 교육기관으로 운영해 나가겠다”며 “아울러 시민 강사를 비롯한 시민협업을 지속 확대해 전문성만이 강조되는 공무원이 아닌 시민을 진정으로 따뜻하게 보듬는 공직자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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