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통인터뷰] “대형마트가 아니라고? 소가 웃을 일”
  • 입력날짜 2015-01-05 17:41:52 | 수정날짜 2015-01-21 18: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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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원이 도움을 주기 때문에 대형마트가 아니라니 소가 웃을 일이다”
1월 4일(일) 서울 문래동 5가 관악고등학교 인근에 있는 소형 점포를 찾아 홈플러스 등은 대형마트가 아니라는 고등법원의 판결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생각을 묻자 돌아온 답이다.

2014년 12월 서울고등법원은 홈플러스, 이마트 등은 점원이 도움을 주기 때문에 대형마트가 아니라고 판결했다. 만약 대법원에서 이를 받아들인다면 한 달에 두 번 휴무하던 대형마트 휴일제가 폐지되고 365일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고등법원의 이번 판결에 대해 소상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소상인들의 견해를 들어보기 위해 한 곳에서 27년째 문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광정 (현대문구 대표, 현대 2차 상가번영 회장)과 제일소비자유통을 8년째 운영하고 있는 홍옥희 대표를 찾아가 소상인의 속내를 들어봤다.
이광정 회장은 골목상권의 몰락은 “경기 침체보다는 대형마트의 영향이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이광정 회장은 골목상권의 몰락은 “경기 침체보다는 대형마트의 영향이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골목상권의 몰락은 “경기 침체보다는 대형마트의 영향이 훨씬 크다”라고 밝힌 이광정 회장은 “대형마트의 휴일제 폐지를 논하는 것 자체도 사치다.”라는 말과 함께 긴 한숨을 몰아쉬었다.

“세금 때문에 허가를 내주었는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골목상권을 다 죽였으니 아주 잘못한 것이다.”며 허탈한 표정을 보인 이 회장은 “영등포구 골목상권의 몰락은 대형마트를 허가 내주는 순간 예견된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영등포구에는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를 비롯해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는 다 들어와 있다.”며 입가의 쓴웃음을 진 이광정 회장은 “(주위에) 1년에 주인이 두세 번 바뀌는 점포가 허다하다.”라면서 현재 운영하고 있는 문구점도 올해까지만 하고 정리할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제일 소비자유통 홍옥희 대표는 “친절과 좋은 물건으로 승부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만의 경영노하우를 밝혔다.
제일 소비자유통 홍옥희 대표는 “친절과 좋은 물건으로 승부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만의 경영노하우를 밝혔다.
문래동 베어스타운 상가에서 제일소비자 유통 홍옥희 대표는 “가게에서 손님을 맞다 보면 뉴스를 볼 시간이 많지 않아 고등법원의 판결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그러나 “대형마트 휴일제가 시행된 이후 대형마트 휴무일이면 10% 정도의 매출이 늘었을 것으로 어림잡아 생각한다.”라고 했다.

홍 대표는 “대형마트의 영향이 없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대형마트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기가 죽고 어려움을 극복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생각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라고 밝히고 “동네 장사도 친절과 좋은 물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제 동네 마트도 대형화하지 않으면 점점 살아남기 힘들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19일(월) 발행되는 주간 영등포시대 창간준비호 7면에도 실렸습니다.>

박강열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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