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추천 인터뷰 ①-유상순 영등포경찰서 신풍지구대 신길3 치안센터장
  • 입력날짜 2015-05-27 09: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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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3동 유상순 경위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좋은 사람”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좋은 사람”으로 통하는 유상순 경위 ⓒ영등포시대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좋은 사람”으로 통하는 유상순 경위 ⓒ영등포시대
담배를 피우는 중학생에게 아빠같이 다가가 담배를 끊게 하고 동네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골목골목을 누비는 경찰관, 신길3동 주민센터 공무원들에게만 주어지는 공무원상을 2회에 거쳐 수상한 유상순 영등포경찰서 신풍지구대 신길3 치안센터장은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좋은 사람’으로 통했다.

저분 어떤 분이시죠?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좋은 분이지요”
유상순 경위가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는 순간 들어온 주민에게 묻자 돌아온 답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경찰에 입문했다”고 밝힌 유상순 경위는 신길3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신길3동 주민센터 공무원에게만 수여하는 모범공무원상을 2회에 걸쳐 수상했다. 모범공무원상은 지자체 중 신길3동에만 있는 특별한 상이다.

1983년도에 경찰에 입문, 34년째 근무하고 있는 유상순 경위는 2005년 초 영등포구로 발령받은 후 올해로 10년째 영등포구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건·사고 줄 은 것, 큰 보람

“오밀조밀한 골목길이 많아 순찰차가 다닐 수 없는 신길3동 골목길을 자전거를 타고 순찰하며 주민들과 가까워졌다”는 유 경위는 본인이 부임한 후 절도 등 사건·사고가 줄 은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환하게 웃었다.

동네 순찰근무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서는 동네 재개발 지역과 중학생을 꼽았다.
자칫 탈선의 온상이 될 수 있는 재개발 지역에서 중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고 주민이 안전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아이들과 대화를 통해 금연을 시키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 일이 기억에 남는 일, 경찰관으로서 보람을 느끼는 일로 꼽았다.

처음 아이들을 상대로 대화를 시도할 때에는 대화를 거부하고 한 발짝 더 나아가 “상순아, 상순아 이름을 부르며 놀리는 아이들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는 유 경위는 “이들을 끈질기게 설득해 결국 모두 제자리로 돌려보낸 일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하며 겸연쩍은 모습으로 옆 사람을 바라봤다. (동석한 임용찬 이사장은 유 경위를 바라보며 “다 사실인데 뭘”이라며 인터뷰 내용을 뒷받침했다)

경찰은 야간에 112신고 및 주취자 등을 상대로 업무를 처리하며 거의 뜬 눈으로 근무하는데도 불구하고, 주간 시간 외 수당액은 1시간에 10.160원, 야간시간 외 수당액은 1시간에 3.387원 지급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 대해 유 경위는 “야간근무 시간 외 수당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주면 보수가 나아질 것으로 본다”면서 “직원들이 마음 놓고 근무할 수 있도록 복지에 신경을 조금 더 써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상부를 향해 털어놓았다.

유 경위는 경찰을 바라보는 시민의 시선과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13만 경찰이 국민의 안전을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한 유 경위는 “경찰 개인의 작은 잘못 하나를 표적 삼아 전 경찰을 매도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유 경위는 “국민과 언론도 경찰이 잘하는 것에 대해 칭찬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 칭찬이 경찰에게 힘을 북돋워 주는 일이다. 그 힘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정신으로 나타날 것으로 믿는다”며 “한 개인의 실수나 잘못이 경찰 전체의 잘못으로 비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사는 경찰, 기소는 검찰이

검찰과 충돌을 빚고 있는 경찰의 수사권 독립에 대해서는 “수사는 경찰이, 기소는 검찰이 맡는 것이 타당하다”고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강조한 유 경위는 경찰의 수사권 독립은 “검경수사협의회가 활성화되면 그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희망 섞인 분석을 내놓았다.

유 경위는 가족에 대해 애틋함도 숨기지 않았다.
만 59세로 회갑을 앞둔 가장, 그리고 출가한 두 딸의 아버지인 유 경위는 “박봉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내조해준 아내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퇴임 후 “가족과 함께 그동안 못한 여행을 다니며 제2의 인생을 꿈꾸겠다”는 유 경위의 바람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그의 제2 인생도 지금까지의 과정처럼 주변 사회를 밝히며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그런 멋진 삶이되길 기대해본다.

유상순 경위와의 인터뷰는 임용찬(신길 3·5동 새마을금고 이사장), 심찬수(전 신길3동 주민자치위원장)의 추천으로 신길 3동 새마을금고에서, 최종 인터뷰는 5월 8일 전화로 이루어 졌으며 현재 유 경위는 신풍지구대에서 근무 하고 있다.

<27일(수) 발행된 주간 영등포시대 창간준비 2호 6면에도 실렸습니다>

박강열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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