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체의식 없는 경제성장은 ‘독(毒)’입니다
  • 입력날짜 2015-10-08 1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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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용희 운영위원장<영등포마을공동체네트워크>
서로살림 마을축제, 마을예술창작소, 큰언니네 부엌 등 다양한 사업
지난해 연말 개최된 ‘2014 마을회의, 송년회’모습
지난해 연말 개최된 ‘2014 마을회의, 송년회’모습
단순히 사는 곳이 아닌 모두 다함께 ‘잘 살기’ 위한 첫걸음이 바로 마을공동체의 출발점이다. 마을공동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영등포마을공동체네트워크의 이용희 운영위원장에게서 마을공동체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었다.

▶영등포마을공동체네트워크에 대해 소개해달라
2010년부터 영등포 산업선교회(도시산업선교회)에서 목요밥상모임이 단초가 됐으며 2011년 겨울부터 서울시에 다양한 주민자치를 지양하는 마을공동체사업이 시작됐다. 다양한 욕구를 지역에서 정리하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영등포 마을넷을 만들어졌다. 2012년 9월 발족해 매년 서로살림 마을축제, 마을 사례 발표 송년호를 진행하고 있다. 관에 지원을 받지 않고, 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 사업이 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마을공동체의 주요 사업은
2012년 이래 100개 이상의 다양한 마을공동체 사업이 영등포에서 진행되고 있다. 늘어나는 추세고 ‘서로살림 마을축제’는 그런 모임을 보여주기 위한 행사다.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가 공모한 활동지원사업, 공간지원사업 (노느매기, 나도DJ 다락방 등) 다양한 소규모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언니네부엌에서 회원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언니네부엌에서 회원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큰언니네 부엌, 마을예술창작소에 대해 설명해 달라
문래동의 ‘문래예술공방’, 영등포동 ‘큰언니네 부엌’은 마을공동체 사업 중 서울시 문화정책과에서 지원하는 사업으로 마을공동체 사업중 각 과별(문화정책과, 공동육아등) 필요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을예술창작소 사업은 주민들이 쉽게 다닐 수 있는 공간에 주민이 자율적으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성과와 한계가 있다면
성과는 다양한 주민들이 동네에서 뭉치면 뭐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고, 한계는 관이 도와주지 않으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보람 있었던 일과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마을공동체 네트워크 운영위원장으로서 가장 보람있었던 일은 마을활동가들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다. 마을, 동네 일이라는게 관의 보조금 없이 한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쉽지 않다. 벌어오는 돈이 사람의 위치가 돼버린 세상에서 한 사람의 성장을 보는 건 쉽지 않은데,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마을활동가를 볼 때 보람을 느낀다.

▶영등포구에는 마을공동체 외에도 영등포구마을공동체생태계조성지원단, 서로살림도시농업생활협동조합 등 여러 단체들이 있는데 마을공동체는 이들 단체와 어떻게 협력하고 또 함께 하는 사업이 있다면
영등포 마을공동체 네트워크 (줄여서 영등포 마을넷)가 네트워크만으로는 사업을 진행하기가 모호해 적극적인 사람들이 사업신청을 한 것이 영등포 마을공동체 생태계 조성지원단이다.(줄여서 자생단). 영등포 마을넷이 매년 영등포내 마을공동체사업을 진행하는 분들을 모시고 축제고 그에 지지하는 다양한 지역 단체들중 도시농업네트워크,서로살림행복중심생협, 사회적경제협의회 등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영등포 마을넷은 영등포에서 마을공동체가 잘 운영되었으면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 중에 마을공동체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지원금을 받고 있는) 아닌 경우도 있다. 공동체란 자치적으로 만들어가는 자율적인 생활 모임인데 어디는 되고 있고 어디는 잘 안된다고 정의 내리기는 쉽지 않다. 문래창작촌에 공방을 하며 작가 모임을 하는 사람이 있지만, 대림동에 중국 동포들과 모임을 만드는 사례도 있다. 스스로 아이를 키우고 싶은 여의도의 엄마 모임도 공동체 모임이다. 자본이나 기업의 이윤으로 만족할 수 없고, 관이나 기관이 모두 충당할 수 없는 욕구를 자체적으로 찾아 나서는 행동이 마을공동체의 힘이자 시작이다. 다양한 욕구가 넘치는 영등포에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을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이용희 운영위원장은 “지금 있는 자리에서 좀 더 성장한 자신을 바라보십시오. 혼자 성장은 없습니다. 빠른 세상의 변화에 보지 못한 개인의 성찰과 성장만 있을 뿐입니다. 더 이상의 공동체 의식 없는 경제성장은 모두에게 독이 될 것”이라면서 더 많은 영등포 구민들의 동참을 기대했다.
강현주기자

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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