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365일 쉬는 날 없이 일합니다”
  • 입력날짜 2015-10-08 17: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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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추천 인터뷰4 - 김호수 구두수선대 운영지회 영등포지회장
선량 꿈꾸는 김 회장 “내년에 깜짝 놀랄 만한 뉴스가 나올 겁니다”
미래의 꿈을 밝히고 있는 김호수 회장 ⓒ영등포시대
미래의 꿈을 밝히고 있는 김호수 회장 ⓒ영등포시대
충북 괴산군 칠석면 송덕리에 태어나 17세 때 서울로 상경해 “안 해본 일 빼고 모두 다해봤다”는 김호수 구두수선대 운영지회 영등포지회장의 삶은 긍정 그 자체였다.

요즘 손님은 좀 어때요? 그냥 습관적으로 묻자 “지금은 운동화 장사만 잘 될 겁니다. 보세요. 지나가는 사람들을 신발을 보세요. 대부분이 다 운동화잖아요. 그만큼 우리 손님은 줄었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즐겁게 일합니다”

손님이 줄면 수입이 줄고, 수입이 줄면 생활고에 영향을 줄 텐데 즐겁게 일하는 것이 가능한가를 다시 묻자 “네 저는 마인드 자체가 긍정입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영등포구에 구두수선대가 몇 개나 있는지 그분들의 수입은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하다는 말로 에둘러 김 회장의 수입에 대해 다시 물었다.

김 회장은 “영등포구 구두수선대는 120여 개 정도가 있으며 실제로 영업을 하는 박스는 110여 개 정도로 생각된다.”고 말하고 수입에 대해서는 “수치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강남구와 서초구 쪽이 그나마 좀 나을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세금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도로점용료 48만 원과 박스 임대료 50만 원 합쳐 1년에 98만 원을 내고 있다”고 밝힌 김 회장은 “수입이 많이 줄은 만큼 세금과 임대료도 좀 낮춰 주었으면 좋겠다”며 “이 말은 빼먹지 말고 꼭 써 달라”고 당부했다.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까지 영등포구 장애인과 불우이웃 돕기의 목적으로 장애인 복지카드 소지자에게 무료봉사(구두를 무료로 닦는 일)를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고 밝힌 김 회장은 “쉬는 날 없이 일해도 수입은 늘지 않는다”며 “경기가 빨리 회복되어 우리나라 국민이 모두 행복해 졌으면좋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며 가장 큰 행복을 느꼈을 때가 언제였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모 일간지에 나온 늦깎이 졸업 기사를 읽고 야간 고등학교 입학을 결정한 일은 지금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김 회장은 “2008년 교복을 입고 골든벨에 출연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고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이다”고 밝혔다.

“늦깎이 고등학생으로 선도부장을 했다”며 고등학교 시절의 소회를 밝히고 학생들과 떡볶이와 김밥을 나눠 먹고 자식 같은 학생들에게 학용품을 저렴한 비용으로 구매해 함께 나눴었던 추억을 회상할 때의 김 회장은 정말 18세로 돌아가 있는 느낌이었다.

앞으로 계획에 관해 묻자 목소리를 높이며 “내년에 깜짝 놀랄 만한 뉴스가 나올 겁니다”라는 답변과 함께 “우리나라 국회의원들 문제가 많다. 군대 안 갔다 온 사람이 절반이 넘는다고 들었다. 그 뿐만 아니라 성추행범 등 파렴치한들이 많다”라고 주장하고 “내년에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할 꿈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구두 닦는 일에 대해 “만족과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는 김호수 회장은 대학진학을 위해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며 “전공은 사회복지 쪽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등포구 구민 상, 구청장 상, 구의회 의장상 등을 수상하고 대학 진학과 선량을 꿈꾸는 김호수 회장과의 인터뷰는 동종업계 동료의 추천으로 9월 22일(화) 오후 영등포구 영중로 18길, 김 회장의 삶의 터전인 구두수선대 박스 안에서 이루어졌다.

박강열 기자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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