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으뜸 “교육 행복 도시”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길!
  • 입력날짜 2019-01-21 16: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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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영등포에서, 이사 오는 영등포로의 행복한 변화(1)
“말은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우리나라의 교육열을 실로 대단하여, 인구 이동까지 초래한다. <지방에서 -> 수도권으로 -> 서울로 -> 목동 및 강남으로>의 이동이 그것이다.

다시 말해, 이 작은 나라에서 인구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살펴보면, 수도권밖에 사는 사람들은 우선 수도권으로라도 오고 싶어 하고,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은 자녀 교육 등의 이유로 어떻게든 다시 서울에 진입하려 안간힘을 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의 집값은 자꾸만 오르고, 같은 서울 안에서도 이른바 강남과 목동 등 교육환경이 좋다는 동네의 집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

학부모들은 같은 서울에서도 구청별로 교육격차 및 교육만족도 차이가 크다고 느낀다. 실제로 강남, 서초, 양천 등 몇 개 자치구를 제외한 많은 자치구는 교육 문제로 인해 주민들의 이탈과 이동이 심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등포구도 예외가 아니다.

지역에 대한 ‘정주 이식’(사는 지역에 대한 만족도) 약화는 자치구 재정자립도를 낮추는 요인이 되고, 이는 지역발전의 장애로 이어져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실제로 영등포구를 비롯하여 구로구, 금천구, 강서구, 동작구, 관악구 일부 주민들은 교육여건이 낙후됐다는 이유로, 중학교, 고등학교 등 상급학교 진학을 이유로 목동이나 강남으로 떠나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어떻게 하면 ‘교육 때문에 떠나가는 주민들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을까?

지역발전을 책임지는 지자체(구청장) 입장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지역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절박한 필요성을 느꼈고, 2012년 금천구가 가장 먼저 실천에 옮겼다. 금천, 구로, 도봉구 등 일부 지자체들은 교사출신 전문가들을 ‘교육정책 특별보좌관’으로 채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으며 나름대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이들 교육특보가 중심이 되어 <교육지원센터> 설립 및 운영을 통해 많은 변화와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영등포구도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지난해 새 구청장 취임 후 교육특보제도를 마련해 ‘떠나가는 영등포에서, 이사 오는 영등포로의 행복한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시흥시를 들 수 있다. 경기도 시흥시는 <행복교육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성공적인 혁신 교육지구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시흥시)와 교육청, 그리고 학교가 교육 거버넌스, 즉 교육협치를 통해 새로운 교육모델을 구축하고, 공교육을 혁신하며, 보편적 교육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나아가 일선 학교에 상담사와 독서 토론지도사, 수업협력교사, 행정실무사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교사가 교육활동에 집중해 수업의 질을 높이고, 학교가 교육 전문기관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 그밖에도 다양한 마을 축제와 도서관 운영 등 지역사회의 교육 · 문화 발전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교육협력 모델 구축(지역사회 혁신 교육협의체 설치 운영, 지역 교육 발전을 위한 의제 개발), 공교육혁신 모델 구축(혁신 교육 활성화 사업, 위기 학생 지원센터 설치), 미래역량의 인재육성(교육과정 특성화 사업, 다양한 방과후학교 지원 및 학교 도서관, 작은 도서관 사업),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무상급식 실현, 유초 방과 후 에듀케어 사업지원, 초등 돌봄교실 운영, 평생교육 지원) 등 시흥시는 경기도교육청과 긴밀하게 협력체계를 구축, 발 빠르고 대응하고, 치열하게 노력하여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흥시처럼 교육문제 해결 통해 ‘이사 오고 싶은 지역’으로 탈바꿈해야

시흥시의 또 하나 대표적인 모범 사례는 ‘별빛 도서관’운영이다. 학교 도서관을 지역에 개방하도록 학교에 리모델링 비를 지원하되, 도서관을 1층으로 내리고 밖에서 바로 도서관으로 출입할 수 있는 문을 낸 것이다.(도서관에서 학교 쪽으로 나가는 문은 화장실까지만 개방하고 복도를 차단해서 저녁이면 독립된 공간이 되도록 함) 아울러 야간에는 사서와 안전요원을 배치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역주민들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흥시에서는 이러한 별빛도서관 운영과 함께 그밖에도 목공실, 도예실, 음악실, 예절실 등 ‘다양한 학교 안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사실상 지역주민들과 학생들이 학교시설을 공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적극적이고 부단한 노력으로 ‘떠나가는 시흥시에서 살고 싶은 시흥시’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등포구 등 대한민국 모든 지자체도 떠나가는 주민들을 방관하고 원망할 것이 아니라, 시흥시의 사례를 주목, 벤치마킹하여 ‘떠나가는 지역에서 살고 싶어 이사 오는 교육 행복 도시(마을)’로 거듭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칼럼- 김형태] 교육을바꾸는새힘 대표(전 영등포시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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